안녕하세요, 허쓸러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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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은 대부분 동의하실 것 같은데요. 보통 여성분들이 향수에 입문하면 문안한 플로럴 부케향으로 시작하실거에요. 점점 화이트플로럴, 프루티, 아쿠아 등으로 향의 취향을 넓혀 가실텐데요.
그 중 우디 향은 한 번쯤 시도하고 싶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 향조인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런데요. 추운 겨울날 우디 향을 멋지게 소화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뭔가 옷도 좀 쉬크하게 입구요ㅎㅎ
우디향을 섭렵해야 진짜 향을 아는 멋지 여자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렇다고 뫅뫅 남성적인 우디한 향 보다는
어딘가에 여성스러움을 조금 내포하고 있는 섬세한 우디향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망에 올려 놓았던 향이 바로
딥디크의 '탐다오 (TAM DAO)'와 이솝의 '로주 (ROZU)'
두 향 모두 로즈 노트를 강하게 품고 있는 우디 계열의 향수인데요.
(로주는 우디 노트를 품은 로즈 향수라고 봐도 될 것 같구요)
탐다오는 딥디크의 명불허전이죠. 남성분들은 물론 여성분들 중에서도 매니아층이 두터운 향입니다.
로주는 이솝에서 태싯, 휠 등의 멋진 우드 향에 이어 야심차게 출시한 신제품이고요.
두 향 모두 착향을 해 보았는데요.
개인적인 향조는 깨끗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면모가 강한 이솝의 로주 (ROZU)가 더 좋았지만
우디 향수 치고는 너무 짧은 지속력에 실망 했어요.
그래서 탐다오를 구매하려고 마음을 먹고 제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제주 공항 면세를 들렸다가.
새로운 후보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바이레도의 슈퍼시더!
향 리뷰
바이레도 향은 워낙 좋아해서 플로럴 계열의 향수는 모두 써 봤고 현재도 라튤립을 본통 구매하여 사용 중인데요.
잡내 없이, 쓸데 없는 무거움 없이 심플하고 깨끗한 향의 뉘앙스가 바이레도의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슈퍼 시더에서도 그 매력은 고스란히 드러나는데요. 향 노트를 보시면 얼마나 심플한지ㅋㅋㅋㅋ 알 수 있습니다.
탑노트 · 로즈
미들노트 · 버지니안 시더
베이스 노트 · 하이티 베티버/머스크
메인어코드
우디>아로마틱>로즈>earthy
뿌린 직후 로즈 향이 샤악하고 날아가면 본연의 시더향과 베티버과 모습을 나타냅니다.
늦가을 바삭하게 마른 나무 밑둥이에 낙엽과 이끼들이 어우러져 나는 향 같아요.
그 위에 장미꽃 한 잎이 무심코 떨어져 있구요.
습하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 무겁고 텁텁한 뉘앙스가 하나도 없습니다.
딥디크 탐다오는 조금 습하고 더운 느낌 때문에 약간 머리가 아프기도 한데요.
바이레도 시더우드는 정말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우디하고 earthy한 느낌입니다.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면 '연필심'향이 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게 다른 우디향과 다르게 건조하고 깨끗한 향이라서 그렇게 표현하시는 것 같아요.
결국 저는 탐다오 대신 슈퍼시더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몇 번 사용하다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여성스러운 룩들과는 전혀 어울리지가 않아서...
옷을 새로 사거나.. 아무래도 입양 보내야 겠어요.
도리어 여성분들에게는 슈퍼시더보다 좀 더 따뜻한 느낌의 탐다오가 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향 추천]
상냥하지만 과묵하고 지적인 남성분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펜트하우스 김소연 배우님의 남편 이상우 씨가 떠오르는 향입니다.)
과묵하고 말은 없지만 그 자리에 머물러 줄 것 같은 그루터기 같은 남자에게 어울릴 것 같아요.
입양 보낼 생각이라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