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쓸러 씨 입니다.
오늘은 에피소드 23탄 - "저의 혼전순결주의를 내가 부숴버리겠다"는 남자와 사귀고 있습니다
요약 정리 내용을 공유할게요.
항상 그렇게 생각했지만 진짜 곽정은 언니는 항상 문제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놀라운 능력과 문맥 사이이 함의를 정확히 집어내는 통찰을 가진 것 같아요.
함께 살펴 볼까요?
언니가 보통 여러 명이 비슷한 사연을 계속 보내오면 이 주제를 다뤄야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최근 이 사연이 많았다고 하네요.
바로 혼전순결
사연
고등학교 때부터 오래 만나온 연인. 둘은 혼전 관계에 대한 생각이 매우 다르다. 둘이 같이 있을 때 남자친구 왈
"남자들은 본인의 여친을 지켜주는 마음보다 어떻게든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연자가 남자친구에게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남자친구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며 사연자에게 되물었음
"자기 혼전순결이었어?"
굉장히 놀라는 모습을 보인 남자친구. 그 이후 남자친구는 스킨십을 하거나 할 때 "언젠간 내가 그 생각을 꼭 부순다"라는 이야기를 몇 차례 함.
이 문제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커플. 사연자는 내 생각을 '부순다는' 표현에 대해 사과를 받고, 나의 의견을 존중받고 싶었지만 남자친구는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혼전순결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사람은 연애하면 안 되는걸까?
하지만 아직 남친을 사랑하고 있어요. 이 사연에 대한 정은 언니의 의견과 댓글을 통해 다른 분들의 의견도 알고 싶다
정은 언니가 최근 알게된 사실. 요즘 썸타는 사이라고 이름 붙이고 잠을 자는 사이가 많다. 예전에는 혼전순결이라는 단어가 기본값이었고 결혼 전에 관계를 같는 것이 여러모로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좀 더 개방적으로 변한 사회에서 사연자와 같은 친구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지금은 10명의 남자랑 조금 가까워졌을 때, 10명 중의 8-9명이 혼전순결에 대해 매우 놀라 수 있는 상황에서 혼전순결을 지키려는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의견이 소수라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곽정은 언니는 먼저 왜 이 남자와 헤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이야기 해주었어요.
남자친구가 쓴 핵심적인 표현
"지켜주는 마음보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
여자친구를 동등한 상대로 생각한다면 이 표현은 매우 조심해야 하는 표현이다. '해본다' 라는 표현이 폭력적이어서 '지켜준다'는 말이 비교적 좋은 말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지켜준다'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해본다'라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저 여자는 내가 클럽에서 쉽게 만난 여자니까 쉽게 어떻게 '해보고' 싶은거고 어떤 여자는 결혼할 여자니깐 내가 '지켜줘야' 하는거고. 이건 여자를 동등하게 보는 것이 아니다.
여자를 성욕해소의 대상으로 생각하면 이런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지켜준다"
성관계를 하고 나면 여자 내면의 어떤 가치가 훼손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 말에도 동의해서는 안 된다.
'부순다'라는 어휘는 부술 대상이 잘못되었거나 사회적으로 위협을 줄 때 사용한다.
자주 쓰이는 대구가 바로 '편견을 부순다.'
즉슨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가치관을 '부순다'라고 말하는 것은 여자친구의 생각이 구식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연자의 남자친구는 성차별주의자인 것이다. 여자를 남자와 동등하게 보지 않고 있다.
혼전순결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20대 초기는 몸과 사회적으로는 성인이 되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는 청소년기에 맞닿아 있는 시기다. 이 때 개인의 가치관을 꼭 정립해야 한다.
혼전순결이라는 것이 가정 교육이나 다른 성장 배경으로 부터 자연스럽게 스며는 것인지 분별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사유를 거쳐서 확립한 혼전순결의 가치관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가 요구했을 때 자신의 철학을 명확히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확고한 철학이 아니라면 철학의 기반이 없기 때문에 상대가 끈질기게 요구했을 때 자신을 '주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죄의식'이 커져서 내가 망가졌다고 생각하고 훼손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를 막 만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끈질긴 사유를 통해 나의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자기가 정립하지 못한 가치관은 남의 의해서 무너지게 되고 그것이야말로 자기의 세계가 훼손되는 것이다.
개인총평
혼전순결이라는 가치관을 차치하더라도 치열한 사유를 통해서 흔들리지 않는 개인의 가치관을 정리해야 한다는 말에 매우 매우 공감합니다. 흡수한 가치관대로 산다는 것은 내 삶의 통제권을 부지불식간에 가치관을 주입한 자에게 넘겨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깐요. 문제의 본질을 잘 집어주신 곽정은 언니, 오늘도 언니의 통찰이 많은 동생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오늘도 감사하게 듣고 요악했습니다. 피와 뼈가 되는 에피소드-
*출처: 곽정은의 사생활 유투브 채널